분야
#질문의 흔적
-작가 프로필 아무것도 하기 싫고, 원하는 것도 없고, 결핍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점점 더 바닥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바닥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진짜 끝이구나’ 싶던 순간, 오히려 그곳에서 생명의 감각이 깨어났습니다. 그 깨달음이 나를 살렸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그 감정을 그림으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은 나를 표현하는 매체입니다.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마음과 생각을 색과 선으로 대신 기록합니다. 그림 속의 색은 마음의 온도이고, 선은 숨결처럼 흔들리는 감정의 자국입니다. 캔버스 위에서 나는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지금의 나를 이해하며, 앞으로의 나를 그려갑니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완성된 답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고, 그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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